개정판 <인공지능과 인간: 자동인형에서 GPT까지 공-생산을 향한 도전>이 나왔습니다. 고려대 핵심 교양 수업 <인공지능과 인간>의 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그동안의 기술 변화를 고려하여 현재 시점에서 더 분명해진 부분에
대해 추가 설명을 덧붙였다. 인공지능의 전개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서 4.7
장 ‘chatGPT, 경이와 혼란’을 추가했다. 여기서 생성형 AI 모델에 대해 주목해야 할 특질
과 과학기술학(STS)적 해석을 담았다. 이 서비스는 인공지능의 개선이 우리 인간의 성장
과 얽혀 있음을 암시한다.
우리는 생성형 AI 개발 과정을 통해서 기술-사회의 연합의 필요성을 학습하고 있다. 인
간 사용자는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인공지능 개발에 참여하
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의 특질이기 때문이다. 이미 우리는 인터넷 서비스
에서 그런 역할을 해왔었다. 이런 맥락을 고려하여 인공지능과 인간 사용자 사이의 상호
영향 관계에 대한 관심과 연구, 그리고 관련 교육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를 무시한다면 적
절한 교육은 이루어질 수 없고 유능한 직업인을 배출할 수도 없으며, 인공지능과 우리의
관계도 위험해질 수 있다.
이번 개정판에 ‘AI 윤리의 최소 원칙’ 주제도 다루려고 했지만, 다음으로 미루었다. 국
제적으로 여러 기관에서 AI 윤리 규정(제도)을 제시하면서 다소 혼란스러움이 있는데 이
를 종합하여 수렴하는 내용을 정리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들 윤리 규정을 보면서 의아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AI와 노동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다루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인공지능 시대에 들어서는 지금 가장 핵심적인 사회적 관심사인데도, 어떤
윤리 논의에서도 이 사안을 직접 다루고 있지 않았다. 대체로 모든 논의가 ‘인공지능이 노
동을 대체한다’는 전제 위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인공지능이 정말 노동을 대체하는지에
대한 증거나 경험이 아직 없는데도 말이다.
왜 AI 윤리 규정들이 노동 문제를 다루지 않는가? 어떻게 윤리 규정이라는 이름을 붙
이면서도 이토록 중요한 주제에 대해서 침묵하는가? 오히려 무수히 많은 윤리 모델이 소
란스럽게 내걸리는 덕분에 정작 이 문제는 누구의 주목도 받지 못한 채 어둠 속에 버려져
있다. 아마도 어쩌면 이 주제가 우리를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완전히 바꿀 정도의 잠재력
이 있는 것이 아닐까?
노동은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주요한 경로이고 원천이다. 그래서 지능과 노동은 분
리될 수 없다[2.3장, 5.4장 참조]. 지능은 노동을 통해서만 구성될 수 있다. 노동이라는 기
준점이 없다면 우리는 영원히 인공지능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그것을 달성하지도 못
할 것이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다음 개정판을 기대하면서 이번 인사말을 마친다. 인공지능과 우
리의 이야기는 계속될 테니까 말이다. ....(서문 중에서)"
<차례>
1. 기술인문학 이야기 1.1 생명 그리고 지능 1.2 신화와 인공지능: 오래된 열망 1.3 자유의지와 도덕적 존재 1.4 지능의 사회적 성격 1.5 사이보그 이론: 인간과 기계의 잡종 1.6 특이점주의 비평
2. 기계의 역사 에피소드 2.1 기계의 이미지: 사랑과 지배 2.2 자동인형 이야기 2.3 기계와 노동: 배비지의 기계, 마르크스의 기계 2.4 정보이론: 질서 부여 형식 2.5 컴퓨터 열광과 해커 문화 2.6 온라인 게임과 사이보그 행위자 3. 인공지능 방법론 이야기 3.1 튜링 기계 그리고 튜링 테스트 3.2 엘리자(ELIZA) 이야기 3.3 퍼셉트론 논쟁: 연결주의 대 기호주의 3.4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실험인가? 이론인가? 3.5 알파고의 방법론: 강화학습에서 사회적 승인까지 3.6 GAN, 기계속의 면접관
4.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4.1 추천시스템, 개인화 그리고 자동화 4.2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합성 4.3 블록체인, 정치적 기계 4.4 자율주행, 사회적 기계 4.5 ‘말하는 기계’와 함께 4.6 ‘과학하는 기계’를 데리고 4.7 챗GPT, 경이와 혼란
5. 인공지능의 윤리적 서식지 5.1 알고리즘 편향: 인간과 기계의 공모 5.2 자동기계의 감시 문제 5.3 설명가능 인공지능(XAI) 5.4 노동과 기계의 공존 프레임 5.5 인공지능과 시민의 ‘공동-생산’ 상상하기 5.6 사회적 난제 함께 도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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