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목요일(8/26) 저녁 8시에 과학기술 다큐보기 8월
정기 온라인 모임이 열립니다. 이날 카카오TV 라이브로
볼 작품은 미국의 공영방송 PBS의 역사 다큐멘터리 시리
즈 American Experience 중 한 편으로 2015년에 방영된
<대정전 Blackout>입니다.
이고, 영상의 비번은 123456으로 고정입니다. 아니면 팟플
레이어나 모바일의 카카오TV 앱에서 '과학기술 영화보기'
로 검색해서 들어오실 수도 있습니다. 만약 상영 도중에
저작권 관련 문제가 생기면 지난번처럼 Zoom으로 옮겨
서 진행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1977년 7월의 무더운 여름날 밤에 일어난 대
정전 사태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압 송전선에 떨어진 두
차례의 낙뢰가 일차적인 사고의 원인이었지만, 지역 전
력회사의 부실한 관리 탓에 뉴욕 시 전체에 하루 이상 전
기가 끊기는 대형사고로 발전했지요. 이보다 12년 전인
1965년에 미국 북동부를 덮친 대정전 때는 생명부지의
사람들이 서로 도우며 어려움을 극복한 미담들이 줄을
이었지만, 1977년의 대정전 때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1970년대의 경제불황과 에너지 위기 탓에 뉴욕 시는 각
종의 사회적 불안요소들로 가득차 있었고, 캄캄해진 도
시의 거리는 이내 방화, 약탈, 폭력으로 얼룩진 무법천
지로 변했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대정전 사태를 겪은
뉴욕 시민들과 역사가들의 말을 빌려 당시의 상황을 생
생하게 재현해 내면서, 거대 기술시스템인 전기에 의존
하는 도시 생활의 취약성도 아울러 드러내고 있습니다.
1977년 대정전을 둘러싼 역사적 맥락과 사건의 전개 과
정은 미국의 기술사가 David Nye가 쓴 When the Lights
Went Out(2010)이라는 책의 4장에 좀더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다큐 번역 준비하면서 한번 읽어보았는데 상
당히 재미있더군요. 마침 pdf 파일이 있어 첨부합니다.
이 주제에 좀더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
다.
1977년 대정전은 이후의 대중문화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데요, 일례로 2002년 방영된 <심슨 가족>의 에피
소드에 1977년 대정전과 그에 수반된 방화, 약탈 등 범
죄들을 패러디한 내용이 나옵니다. 한글자막 달린 버전
이 굴러다니고 있기에 링크 첨부합니다. <심슨 가족>이
으레 그런 것처럼, 맥락을 좀 알면 포복절도할 만한 인
용들로 가득차 있으니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